건축가들이 한국에서 집 지을 때 가장 신경 쓰는 것
핵심: 한국의 단독주택 설계는 건축주의 이상적 삶의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고, '따로 또 같이' 관계를 디자인하며, 한국적 법규와 자연을 고려해 프라이버시와 소통을 조화시키는 복합적인 작업이다.

한 줄 요약
단독주택 설계는 인간의 모든 복합적인 행위를 담아내는 건축의 '줄기 세포'이며, 관계 디자인을 통해 적절한 거리와 소통을 구현하는 건축의 가장 기본이자 가장 어려운 작업이다.
왜 알아야 하는가
단독주택은 30층 빌딩 설계보다 몇 배는 어려운 작업이다. 거주자의 24시간 생활을 담아내야 하는 주택은 건축의 모든 요소가 시작되는 '줄기 세포'와 같기 때문이다. 호텔도, 컨벤션 센터도 결국 주택의 확장된 형태다. 따라서 주택 설계의 원리를 이해하면 건축의 본질과 우리가 살고 싶은 공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핵심 개념 정리
주택 = 건축의 줄기 세포
00:25 주택은 인간이 살면서 필요로 하는 모든 복합적인 행동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자고, 먹고, 쉬고, 일하고, 소통하는 모든 활동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이는 건축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이며, 다른 모든 건물 유형(호텔, 사무실, 공공건물)이 파생되는 원형이다.
쉽게 말하면: 생물학의 줄기 세포가 모든 조직으로 분화하듯, 주택은 모든 건축의 시작점이다. 따라서 주택 하나를 잘 설계하는 것이 건축의 기본이자 가장 어려운 과제다.
관계 디자인 = 적당한 거리 설정
02:08 건축의 본질은 공간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관계는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벤치를 디자인할 때 사람들이 앉을 간격을 고려하듯, 집을 설계할 때도 가족 구성원 간의 시선, 소리, 동선이 적절히 분리되면서도 소통 가능하도록 공간을 배치한다. 이것이 바로 '따로 또 같이'의 철학이다.
02:42 캥거루 하우스 사례를 보면,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각각 독립된 공간을 가지면서도 중앙의 광장형 부엌을 중심으로 소통한다. 복도가 아닌 '골목길' 같은 동선을 만들어 하늘이 보이고 다양한 경로로 이동할 수 있게 했다.
골목길 vs 복도
복도는 하늘이 보이지 않고 형광등 불빛 아래 한정된 경로로만 이동한다. 반면 골목길은 하늘이 보이고 자연광이 들어오며, 여러 개의 선택 가능한 경로를 제공한다.
한국적 맥락: 강북 달동네 골목길처럼 구불구불하고 선택지가 많은 공간은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런 특성을 주택 내부 동선에 적용하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공간을 '경험'하는 확장된 느낌을 줄 수 있다.
한국 단독주택의 법규적 특성
11:05 한국의 건축 법규는 대지 경계선으로부터 건물을 50cm 이격하도록 규정한다. 또한 대부분의 필지가 정사각형에 가까워, 건물 사방에 50cm씩 공간을 두면 마당이 비효율적으로 잘게 쪼개진다.
해결책: 합벽 설계를 적극 활용한다. 이웃과 벽을 공유하면 한쪽 면은 이격 규정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므로, 남은 공간을 마당으로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
테라스 = 프라이빗한 야외 공간
15:45 멀티 테라스 하우스는 다양한 크기와 깊이의 테라스를 층마다 배치하여, 각자의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한 발짝만 나오면 소통할 수 있는 연결성을 만든다.
쉽게 말하면: 한국 전통 가옥의 툇마루처럼, 테라스는 내부도 아니고 완전한 외부도 아닌 중간 공간이다. 야외이지만 프라이빗하며, 자연을 즐기면서도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디자인 전략:
- 백색 압축 콘크리트 외벽으로 깔끔한 외관
- 내부는 따뜻한 목재 마감으로 대비
- 경사진 천장과 높은 층고로 개방감 극대화
- 방에서 방을 볼 수 있는 창문으로 시각적 소통 유도
곡선 디자인과 자연의 연결
21:16 플레이트 하우스는 곡선형 지붕과 평면을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다. 건축주의 요청으로 딸기 모양 놀이 집을 추가하여, 개인의 스토리를 공간에 녹였다.
흔한 오해 바로잡기
오해: 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유지 관리가 쉽거나 편할 것이다. 실제: 단독주택은 관리 사무소가 없어 배수로, 동파, 지붕 누수, 제설 작업 등을 직접 해야 하며 유지 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 특히 수영장 같은 시설은 관리 부담이 크다.
오해: 단독주택의 마당은 단순히 조경을 위한 공간일 뿐이다. 실제: 마당은 비어 있는 사적인 공간으로서, 언제든 자연에 나갈 수 있다는 선택권을 부여한다. 이는 심리적 안정감과 힐링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대 도시에서는 찾기 힘든 비어 있는 프라이빗 공간으로서 가치가 크다.
12:30 단독주택을 선택한다는 것은 편의성보다 개인의 가치관을 우선하는 결정이다. 유지 관리의 번거로움을 감수하더라도,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건축주를 위한 실전 조언
23:20 집을 짓기 전 반드시 해야 할 일:
- [ ] 이상적인 삶의 시나리오 구체적으로 상상하기
아침에 일어나 어디서 커피를 마실지, 가족과 어떻게 소통할지, 취미 생활은 어디서 할지 등 하루의 흐름을 상세하게 그려본다.
- [ ] 라이프스타일과 가족 성향 파악하기
-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 가족과의 교류를 자주 원하는가?
- 어느 정도의 투명도(개방성)를 가진 집을 원하는가?
- [ ] 건축 철학이 맞는 건축가 선택하기
건축주의 가치관과 건축가의 설계 철학이 일치해야 이상적인 공간이 탄생한다. 포트폴리오를 보며 '따로 또 같이', '관계 디자인' 같은 핵심 철학을 공유하는지 확인한다.
설계 시 고려할 핵심 요소
| 요소 | 설명 |
|---|---|
| 층간 소통 | 층계참에 서재를 두거나, 방에서 방을 볼 수 있는 창문 설치 |
| 천장고 | 높은 층고와 경사진 천장으로 개방감 극대화 |
| 테라스 활용 | 다양한 깊이와 크기로 프라이버시와 소통 동시 구현 |
| 그림자 요소 | 처마, 발코니 등 깊이감 있는 요소로 입체적 입면 디자인 |
| 합벽 전략 | 법규상 마당 공간 최대 확보 |
주의: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관리 사무소가 없으므로, 유지 보수에 들어갈 시간과 비용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 수영장, 넓은 마당 등 관리가 필요한 요소는 신중히 결정하라.
더 깊이 알려면
- 건축 철학 탐구: '따로 또 같이' 개념을 깊이 이해하려면 한국 전통 가옥의 채 구성과 마당 활용 방식을 연구해보라.
- 공간 심리학: 프라이버시와 소통의 균형이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환경심리학 문헌을 참고하라.
- 한국 건축 법규: 건축법상 이격 규정, 합벽 허용 조건, 용적률/건폐율 계산 방식을 구체적으로 학습하라.
- 실제 사례 분석: 셜록현준 채널의 다른 단독주택 영상(캥거루 하우스, 멀티 테라스 하우스, 플레이트 하우스)을 시청하며 설계 철학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하라.
관련 개념
- 건축 설계 철학
- 주거 공간 디자인
- 한국 건축 법규
- 프라이버시와 개방성의 균형
- 테라스와 마당의 공간적 의미
- 전통 한옥의 채 구성
- 관계 중심 디자인
- 공간 심리학